한주 내내 좀이 쑤셨다. 일주일이 참으로 빨리갔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완전정복을 4탄 미결로 끝날가도 생각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아 다시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달려간 우리는 버스가  하차 해주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다.

이 단비 가이드님이 마이크를 허둥대둥 잡으며 시각을 알려준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온다.

마지막 여정을 광안리 해수욕장 끝으로 서울로 올라갈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쉬웠다.

버스는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아 우리일행들을 하차 시키고는 몇시까지 다시 오라고 한다.

우리는 일행과는 동떨어져 광안대교 밑으로 가보았다. 멀리서 보아도 웅장했지만 가까이 가서보니 더욱 더 멋진 다리라는 것을 알았다.

횟집 아주마니들이 경상도 특유의 발음을 섞어가며 우리일행들을 부른다.

" 어서 오이소 회 많이 주텔니 어서 오이소 "

길 한가운데를 가기가 쑥스러울 정도로 불러준다.

짖굿은 나는 소리쳐본다. "얼만인데요? 얼마나 맛있는데요." 하면서 발걸음은 왜이리 빨리 걷는지 아내가 미처 못따라온다.

내심 계면쩍어서 그랬나보다.

하여간 길가를 벗어나 해변가 배경으로 사진 몇장을 찍고 수산물 공판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싱싱한 활어회가 춤을 춘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주인장 아저씨가 선량해보여 가격 흥정을 하고 가자미 약2kg을 사서 세꼬시를 해놓으니 양이 제법 그럴싸하다.

2층 상차림 집으로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고보니 손님들이 이곳저곳 앉아서 우리를 주목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녀 둘이서 세꼬시를 한아름 안고 앉으니 얼마나 웃겼을까.

허리띠를 풀뻔 했지만 사실은 고무줄 허리띠라 풀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다. 배가 정말 남산만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열심히 밥도 먹고 매운탕도 먹었다. 생선가시 바르기가 미약해서 중도에 포기 했지만 그래도 맛은 정말 좋았다.

달달하면서 칼칼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정말 술떙기는 맛이었다.

그러나, 시간상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약속 장소로 갈려고 하니 저만치 간이 주차장인듯한 곳에 버스가 주차하고 있었다.

가까이서 가보니 차안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이 슬며시 열리는 것이 아닌가! 차안에 하안내사님이 계셔서 열어주신 것이다.

타자 마자 이슬비는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 상에는 아침부터 내린다고 해서 사뭇 걱정을 했지만 오지 않던 비가 갈 무렵에서야 온다는 것에 참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시간이 아직 좀 일러서 안내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왠지 인간미가많이 넘치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간은 흘러 차는 움직이고 모여있는 손님들을 태우고 서울로 향해간다.

머리속에는 많은 생각이 소용돌이를 친다.

비에스투어와 다녔던 그 동안의 여행지 , 그리고 수많은 가이드님들..

한 분 한 분 소중한 분들이었고 좋은 인연들이었는데... 그리고 여행지에서 재미있게 보내주었는데 오늘은 왠지 좀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탓인가. 하여간 시작과 끝이 한결 같은 이단비 가이드님 정말 소중한 인연 감사드리고 싶고 가이드라는 직업보다는 여행작가가 낫지 않을까 생각을 잠시 나름 해본다. 난 이 단비 가이드님 한테 조언을 준다면 주장이 강한 부분은 쉽게 노출이 되고 상하기 쉽습니다.

재주가  너무 많은 너무 아까운 분입니다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