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소금강트래킹을 떠나가기로 한날이다.

엊저녁부터 날씨가 흐리고 습한바람이 부는 것이 오늘은 꼭 비가 올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래서 우산과 우비를 배낭 안에 슬며시 찔러 넣어두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하여간 일찍 서두르기는 했어도 시간이 거의 임박해서 도착한 시청역. 차에 승차 명단을 보고 앞칸에 앉게 되니 이내 긴장이 말끔히 사라진다.

차안에는 여러사람들이 희희낙낙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 덧 지나 횡성휴계소에 도착했다. 지난 겨울에 대관령 눈꽃 축제갈 떄 축분냄새에 곤혹스러웠던 휴계소가 아닌가. 잠시 멈치거린 듯 하차하고보니 지난 겨울날 맡았던  냄새는 없다.다헹이라 생각하며 화장실을 거친후 차에 탑승하였다, 다시 차는 달린다.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엮어가는 가이드.

시간은 흘러 오대산 국립공원의 일부인 금강산에 못지않은 작은 금강산.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10시쯤.

입구부터 시작되는 음식점들을 지나 목적지인 구룡폭포로 오후 2시까지오라는 소리를 접하고 등반아닌 트래킹을 한다. 저번에 하두 고생한 지리산 둘레길에 비하면 뛰어가도 될 듯한 평탄한 길이 장관을 이룬다.

원래 이 곳은 청학산이었으나, 율곡선생이 마치 금강산과 흡사하다고 하여 소금강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전체길이 13km에 달하는 청학천의 곳곳에서 볼수 있는 맑은 물과 폭포 암반, 암벽등 많은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었으나 시간상 구룡폭포중 2폭포에 해당하는 폭포를 쟁점으로 복귀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또다른 여행지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있어 발걸음이 가벼웠다. 

시원한 바람 한줄기가 등골에서 흘러내려오는 땀한방울을 붙들고 씨름을 할무렵, 펼쳐지는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즐거워 하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부모들.

부러워 하면서 올라서니  쭉쭉 뻗은 금강송들이 계곡사이에서 나를 응시한다. 그들과의 시선을 피해가니 금빛 물결이 찰랑찰랑하며 미소를 보내준다.

짙은 초록의 향연과 시원한 계곡이 주는 이 느낌은 힐링 그 자체다.

 식당암에서 도도히 흘러가는 물줄기는  정말 대장관이다.

만추의 가을에 오면 더할나위 없는 장관이겠지 하며 계곡사이로 펼쳐진 트레킹길로 나아간다.

저만치 한줄기 굵은 낙수가 떨어지는 구룡폭포가 보인다.정말 운치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즐겨하며 인증삿을 찍는다.

 한편에서는 점심식사를 옹기종기 모여앉아 싸가지고온 음식들을 나눠먹는다.그들이 먹고 간 남은자리는 흔적을 남기지 말고 가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한쪽 귀퉁이에서 우리도 싸온 유부초밥을 먹기위헤 배낭을 열고 유부초밥을 꺼내 맛있게 먹고있는데 이동네 꼬마 대장 인듯한 다람쥐 한마리가 달려나와 행패를 부린다. 귀요미가 따로 없다.

먹을 것이 없어 유부초밥을 조금 나눠주니  작은  입속으로 넣고 오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안증맞은 귀요미 그자체다.

약속된 시간에 늦지않게 부지런히 하산을 해본다.

  하산을 하면 생각난다는 막걸리와 파전. 오늘도 어김없이 한잔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건배를 하며 먹는 냉막걸리와 도토리묵. 역시 산행후의 목가심은 이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차가운 막걸리를 음미하며 찬으로 먹는 쌉쌀한 도토리묵의 감칠맛은 참으로 입속의 행복을 자아낸다.

 멍한 취기가 몸으로 흘러내린다.시원한 계곡 찬바람이 나를 여러번 안아준다. 한폭이 넓은 치마자락에 내몸을 뉘어놓고 단잠을 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주차장으로 왔다.

우리일행은 약속된 시간에 늦지않고 정확히들 각자의 자리에 앉아 다음 행선지인 월정사로 가기위해 준비들을 하고 있다.모두들 환한미소를 짓고 있다.

알맞은 시간배정과 힘들지 않은 트래킹코스로 정말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