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 매년 똑같은 코스에 넘쳐나는 인파에 고즈넉한 가을 풍경은 아예 꿈도 못꾸고,

사람에 치이고 쫓겨서 단풍은 고사하고 밥 한끼먹기 힘든 여정이 많았었는데요.

이번에 이뤘습니다.^^

한적한 가을숲. 바람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 물소리, 새소리,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소리 모두 만끽한 최고의 여행이었답니다.

첫날 속초에선 정말 눈 돌아갈 정도로 많은 먹거리들이 있었구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생선구이는

하아.. 또 먹고싶네요. 육고기 생각이 안날정도였어요. (회사에서 후기 작성중인데,,, 점심먹고 왔는데도 츄릅츄릅~)

점심먹고 향한 백담사는 익히 들어 알고있었던 셔틀줄서기(!)의 고통이 잠깐 있었지만, 막상 셔틀을 타고나니  15분동안 

백담사 계곡옆으로 아슬아슬한 좁은 길을따라 올라가는 그 시간도 재미가 있더라구요.(마치 놀이기구를 타는듯!)

초록빛 담소가 옹기종기 모여있고 담아낸 물은 어쩜 그리 맑을까요.

백담사 곳곳을 둘러보고 다리를 지나니 계곡 양쪽으로 모두들 돌탑 쌓기~

이 어마어마한 소원들은 당췌 뉘가 들어주시는건지!!! ㅋㅋ

셔틀줄이 너무 어마무시해서 쿨하게 포기!

걸어서 내려오는 1시간 30분은 함께한 지인들과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계곡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은시간이었습니다.

숙소였던 인제 스피디움은 언급 안할께요!

이 가격 맞나요?? 이 여행패키지 가격에 이런 호텔, 콘도, ㅎㅎㅎ 미친거 같아요.^^ 

궁금하신 분들은 인제스피디움 인터넷으로 찾아보시길,

저는 도착하자말자 씻고 음식데워서 상차리고,,(속초에서 엄청난 주전부리를 싸왔어요, 만석닭강정,꼬마김밥,수수부꾸미 등등)

하는통에 사진 찍을 틈이 없었어요.ㅋ

우리는 셋인지라 콘도로 배정 받아서 왠만한 취사도구가 다 있었어요. 쓸 일은 없었지만^^

트윈베드에 작은 방이 따로 있는 구조. 개별난방이라서 온도 올려놓고 뜨끈하게 꿀잠~!

이튿날 오전은 기다리던 자작나무숲!

역시... 9시 이전인지라 저희뿐인거죠!! 게다가 이른 아침에 숲길, 숲향기... 숲 중턱에서 보이는 운해~

제 노트1 폰카로 막 찍었는데. 사진으로만도 좋네요,,

가을, 그대로였어요..

주차장에 내려와보니 3시간쯤 걸었더라구요, 그렇게 오랜 시간 걸은줄도 몰랐어요~또 가고 싶네요.

마지막 박인환 문학관도 참 좋았습니다.

차에서 정광희 가이드님이 읊어준  "목마와 숙녀" 너무 좋았어요! 고3때 수능때문에 접한 시들을 이렇게

의미가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나니 새롭더라구요.

서울로 돌아오는길은 행락객들이 많아서 예상대로 오래 걸렸습니다만

이번 여행의 여운도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이틀동안 좋은 여행 만들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정광희 가이드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차안에서 해주신 깨알같은 여행팁들 유용했습니다~^ㅡ^

차를 안가져가니 눈치 안보고 한 잔 마셔도 되고, 차만 타면 딱 도착해있고. 일일이 예약할 필요도 없고,

알아서 맛집도 데려다 주시고. 좋네요 좋아, 앞으로 버스여행 중독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