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찾은 여수와 순천만은 무르익은 가을을 뽐내기도 하고 기대치 않은 기쁨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여수의 아쿠아플라넷에서는 마린걸스의 공연과 마스코트인 벨루가의 귀염움에 흠뻑 취하고, 근처의 오동도에서는 벌써 동백꽃이 꽃을 피우며 점심과 맞바꾼 발걸음을 이끌었답니다.

[마린걸스 공연 - 3층 오션라이프 메인수조에서 주말에는 12:20~16:20까지 한시간마다 메인피딩과 함께 30여분동안 공연을 한다]

[벨루가 -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마스코트인 하얀고래 벨루가의 생태설명회와 피딩이 주말 13:00, 17:00 2차레에 걸쳐 있다]

[오동도 동백꽃 -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문 여수에서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3000여그루의 동백나무에서 꽃이 피어나 섬전체를 동백섬으로 아름답게 꾸며준다]

[벼이삭처럼 황금빛으로 물든 순천만의 갈대밭 - 흔들리는 것은 비단 갈대만이 아니다. 내마음도 설레임으로 흔들린다] 

지난 토요일 절기상 첫눈이 온다는 소설의 서울 아침은 비를 내리며 걱정을 안겼지만, 우리가 간 서남쪽 바다에 이르는 여수와 순천만은 포근하여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풍이 지고나면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까지 나들이를 가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특이하게도 고속도로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막혔어요.

하지만, 우리의 즐거운 여행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하늘의 배려인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여행지에서 일정을 잘 소화하고 시간에 맞게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은 곳이지만, 이 시기의 순천만의 갈대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바람에 서걱이는 갈대줄기와 기우는 햇살에 반짝이는 꽃술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이 있을까요?

멀리서 겨울을 보내기위해 날아온 철새들이 갯벌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갈대밭 위를 비행하는 모습과 용산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멀리 순천만 앞바다까지 이르는 "S자 물길"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어느 하나 내 눈을 사로잡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순천만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