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녘에 뒤풀이를 하고 뒤늦게 잔 사람들 쳐놓고 멀쩡한 것을 보니 과연 물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뭐 공기가 좋아서 일까? 좌우간 이른 아침 일어나 부지런히 약속시간에 맞춰 모텔장을 나왔다.

아직 약속된 7시 15분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차안에는 몇분 앉아계신 것을 봐서는 여행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거의되자 그린피아 모텔방에서 나온 일행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아 앉아서 하품을 하거나 졸린 눈을 비비고 있다. 밤새 그들도 뒤풀이를 즐겼게지..... 하면서 나 또한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본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차는 하이츠 콘도로 진행한다. 아침식사를 그쪽에서 할 모양인 것 같다.

모텔쪽을 빠져나온 차는 이른 아침의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도로를 질주한다.

아침 식사를 콘도측에서 제공한 북어 해장국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고 광한루원으로 가기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 우린 모텔에서 잔 터라 콘도가 궁금하여 가이드님께 물어봤다. 콘도는 지은진 좀 되어서 좀 노후되었다고 한다. 다른데에 비해서 그렀다고 했다.

차는 서서히 주차장에 진입하여 주차를 시켰다.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서문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나무로 만든 컵이 유난히 눈에 뛴다. 

저잔에 시원한 생맥주를 가득히 부어 마시면 어떤 분위가 날까 하며 잠시 한눈을 팔아본다.

같은 일행중에  두분이 다정히 손잡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로맨스 그레이라고 ..... 할만큼 너무 다정하신 모습. 더구다나 커플조끼를 입으신 모습이 여느 연인들보다 더 돋보인다.

정말 저분들은 멋으로 사시는 분들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며 과연 나두 저러고 싶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어온다.

광한루원 서문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유는 남원시에 제출하여 지원금을 받는다고,

요즘 관광사업은 시,도에서 유치전을 많이 하는 가보다. 지난 번 마곡사 갈때도 그랬는데.

광한루원 매표소를 지나 출입을 하니 오작교가 보인다. 견우가 직녀가 만날떄 까마귀들이 다리를 놔주었다는 전설이 깃든 오작교..

그런데 여기서는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남을 위해 만든 다리로 해석된다.

저멀리 광한루가 보인다. 

연못에서  먹이를 주는 아내. 그는 정녕 천사. 엊저녁에 볼때 겨드랑이에 날개자국을 잠깐 만져는 봤는데. 사실인가?

오늘 다시 한번 불키고 봐야할것 같다.

잉어가 입을 크게 벌린다. 입술이 두꺼운 놈은 입이 무거운지 잘 벌리지 못해 사료를 못얻어 먹고 옆에 잉어에게 괜히 꼬리로 앙탈을 부린다.

자리를 이동하였다.

난 자라바위에 올라타 자라를 제압하고 있다.자라바위는 당장이라도  연못으로 가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내 몸무게 때문에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수청을 거부한 아내는 급기야 칼을 차고 내가 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편단심으로 나만을 생각하는 아내를 위해 빨리

성공해야지. 소설속에 몽룡이는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성춘향이를 구했다는데.....

아 그러나, 요즘은 돈으로 다 해결 되는법. 돈 몇푼 집어주고 보석으로 훈방되어 나온 아내.

결국은  우리와 함께 했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다.

광한루원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만남 그리고 이별... 언젠가는 오작교에서 또 한번의 만남이 있겠지.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소원을 빌어본다.

친구 아내가 사라졌다. 내 맘을 알았는지 저멀리 골리앗 같은 아이스크림을 사온다. 참으로 고맙다. 시원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혀안으로 들어가면서 내 맘을 녹여준다. 자신을 녹이면서 더워진 내맘을 녹여주는 살신성인의 모습에 다시한번 감탄을 받는다.

차는 손님이 다 타자 이내 시간을 놓칠세라 춘향 테마파크로 간다.

잠시 시간이 흘러 차장 밖에는 요천이 지나가고 있다.

주차장에서 짚새기 공예를 펼쳐놓은 노점상을 찍자 호통을 친다. 사실 찍는것 자유지만, 찍히는 자는 고통일수가 있곘지 하며 자숙해본다.

춘향테마파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춘향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보았다. 매년 열리는 춘향제 이지만 세월호 여파로

좀 지연되었다.

춘향 테마파크는 만남의 장으로 시작하여 맹약의 장,사랑,이별의장,시련의장,축제의장으로 나뉜다.

각장마다 춘향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그 뜻을 알고 동참하면 좋은 볼거리로 다가올 것이다. 

이몽룡이는 그네타는 춘향이를 보고 한눈에 반해 방자를 앞세워 수작을 걸었다는데.....

그네타는 아내의 모습을 흘낏보고 난 그냥간다.

맹약의 장에서 우리부부들은 맹약을 어떤식이라도 해보아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맹약은 서로를 아끼고 원하는 것이 아닐까?

우린 서로를 아끼고  원하기로 하며 약속을 한다. 몸과 마음으로 변치 말자하며....

시간이 다 되어 축제의 장에서 춘향전에서 방자와 이몽룡이 상봉하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되는 마당극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무진장 웃었다. 

익살스런 방자의 모습과 넉살스런 행동들이 좀처럼 보기힘든 마당극 이었다. 이몽룡이 남루한 거지행세등과 어우러져 .... 정말 재미났다.

그렇게 춘향 테마파크에서 나온 우리는 환한 얼굴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사랑가 노래소리를 들으며 흥얼거리며 걸어가본다.

사랑 사랑 내사랑아. 가슴에 새겨진 내 못다한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온 하늘 내님 찾아 날아가리니...

바람타고 날아 내님이 있는 곳까지 내마음도 데려가

나의 님 곳에 데려다주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리 보아도 내사랑아.

하늘에 떠가는 구름으로 나랑  영원히 잊지못할 내사랑아...

 

그렇게 남원에서의 행적은 사라져간다.  춘향제를 알리는 에드벌륜이 하늘에서 펄럭이는 현수막과 함께 우리를 배웅해준다. 

순창으로 향한다.

아침에 가볍게 먹고나 온 식사 탓 인지 오늘 도착한 청기와 한정식식당은 순창 한정식으로 잘 차려져 입에 호사를 시켰다.

거하게 먹고나온 터라 사뭇 앞,뒤태가 아름답지 못해 옷을 추스려본다. 밥 두공기를 먹었으니 오직 했게나 싶다.

강천산을 가기위해 메타세쿼이아보다 더 운치있는 가로수길을 지나간다 . 벗나무 가로수길도 지나간다. 벗꽃이 만발하여 피어있으면 정말 아름다운 길이겠지 하며 지나간다.

주차장에는 양심도 질서도 없는 무식한 사람들 횡포가 심하다. 대형버스가 주차 할 자리에 버젓이 주차하고 간 추태는 한국인이 아니면 도저히 행할 수없는 비양심, 이기주의자 일것이다.

자연은 남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그들을 치료 해주면 좋겠다. 전번에 왔을떄는 차량들이 그리 붐비지 않아 좋았는데 오늘 상황을 보니 인산인해일 것 같다는 생각이 우연중 들어온다.

"군립공원 강천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표석을 지나 강천산 구름다리로 간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매우 쉬운길이다.

병풍폭포를 지나 구름다리로 가는 길, 그리고 구장군폭포및 산수정을 보고 하산하는 길이다.

사실 사전에 강천산을 들려 사진을 게시한 적이 있어 친구내외분이 굉장히 오고 싶어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긴 그누가 봐도 오고싶지 않곘는가!

저멀리 병풍폭포가 보인다. 물줄기가 많이 매말라 전보다 모습이 빈약하다. 좀 수량이 풍부할떄 오면 괜찮았을 터인데 아쉽다.

다리몇개를 지나 구장군폭포에 와보니 물이 나오고 있었다. 인공폭포여서 인지 물줄기는 제법 그럴싸하다. 지난 번에는 공사중이라 내가 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았던가!

다리가 아파 구름다리는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밑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로 하고 나만 남았다. 친구내외와 아내는 순식 간에 구름다리를 점령했다.

밑에서 보니 정말 웃겼다. 손짓으로 하는 표정으로 말없이 받아주는 친구내외와 아내. 정말 행복의 순간이다.

내려오는 도중 어느 아빠의 모습을 보았다.

 부정은 저런 것인가. 아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을 보니 군인간 내아들이 생각난다.

강천산을 끝으로 중년의 소중한 여행은 끝이나고 있다. 행복을 나눠 준 친구네와 담소를 하며 올라오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짦은 만남 이었지만 1박2일 동안 수고하여 주신 안내사님과 최민아 가이드님 두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