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여행] 동해일출명소 추암촛대바위, 추암해수욕장
첫쨋날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곳은 묵호항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금새 도착하는 추암!
애국가 영상이 시작할 때 나오는 일출장면의 배경이 바로 이 곳 추암촛대바위예요.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명소들 중 정동진이 가장 유명하지만, 기암괴석들 사이로 둥실 떠오르는
해를 보기위해 새벽마다 수많은 여행자들과 사진가들이 추암해변을 찾는다고 합니다.
저희부부는 일출은 커녕 일몰에 가까운 때에 도착했는데, 꼭 해돋이가 아니더라도
그 비경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D
※ 강릉에서 정동진, 동해, 추암을 지나 삼척을 연결하는 바다열차는 이번년도 12월 31일까지 점검이래요.
1월 1일부터 정상운행한다고 합니다.
▲ 촛대바위 가기 전 브이!!!
해변으로 가려면 작은 굴다리를 지나야해요.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굴다리라, 앞뒤로 차가 없는지 확인하고 후다닥 뛰었어요.
눈 앞에 바로 해변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해변대신 엄청 넓은 주차장이 ㅎㅎ
추암은 그 명성만큼이나 넓은 주차장을 자랑하더라는!
이제는 명소로 자리잡아 많은 관광객들이 동해여행에서 꼭 찾는 곳이랍니다.
▲ 우측으로 제일 먼저 보이는 파란색의 관광안내소.
▲ 겨울연가의 배경이기도 했었나보네요.
벌써 10년도 더 된 드라마인데! 영향력이 아직도 대단 ㄷㄷㄷ
촛대바위를 보려면 언덕을 올라아하고, 일단 저 멀리 보이는 나무데크를 건너야합니다.
▲ 추암동 새마을회관.
나무데크를 건너 표지판의 화살표를 따라가면!
▲ 계단을 올라야해요. 오래가지 않으니 걱정마시고-
계단을 다 오르니, 아래에서는 보지 못했던 절경이 펼쳐집니다.
'우와!!! 여기 동해바다 맞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바다!
일출도 물론 장관이겠지만, 바다가 너무나 깨끗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번에 알았지만 이 곳을 동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부른다더라구요.
마주보고 있는 저 두 바위를 형제바위라고 하는데 저 사이로 해가 뜨는 장면이 포인트라고 하네요 :)
언제 기회가 되면 새벽에 해가 둥실 떠오르는 걸 보러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요.
▲ 왼쪽으로 보이는 촛대바위.
조선시대 때 한명회는 강원도 제찰사로 있을 때 이 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라고 이름을 붙였대요.
당췌 미인의 걸음걸이가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다닌다는 뜻이라고 :)
기암괴석들과 바다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마치 엽서같은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젠가 무장공비가 나타났었다는 이유로 철책선이 길게 쳐져있어 아쉽기도 했어요.
▲ 우리가 발길을 돌릴 때까지도 움직이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던 갈매기.
▲ 정말 촛대처럼 우뚝 서있는 바위.
바람과 파도로 인해 천천히 깎여 만들어진 바위들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정규방송 끝나고 나오는 애국가에 등장하는 이 촛대바위에는 전설이 하나 있대요.
옛날에 어떤 남자가 조강지처를 놔두고 소실을 들여 두 여인의 질투가 심해 하늘이 노했는데,
그로 인해 여인들이 벼락을 맞아 죽어 남자 혼자 남았고 바로 그것이 촛대바위라고.
원래 현재의 바위 옆에 두 개의 바위가 더 있었는데 벼락을 맞아 없어졌대요.
왠지 마음에 안 드는 전설- _-;;;
벼락을 맞을거면 남자랑 소실이 벼락을 맞아야지, 왜 여자들만 죽고 남자 혼자 남는대요?
조강지처는 무슨 죄야 - _-
어쨌거나 바로 여기가 사진 찍는 포인트예요.
워낙에 유명한 곳이다보니 관광객들도 정말 많고,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도 많아서
자리 비었을 때 얼른 가서 찍었어요. 배경이 참말로 멋지다잉!!! :)
▲ 여보 & 촛대바위 & 갈매기
▲ 자그마한 전망대
기암괴석들과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지만, 왜였는지 올라가보지는 않았어요.
생각해보면 이 날 우리부부의 컨디션이 둘 다 아주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바다를 봐서 너무 좋아!! 하다가도 버스타면 곯아떨어지고 ㅎㅎ
또 내려서 엄청 돌아다니다가도 버스타면 기절하고 ㅎㅎ
촛대바위와 추암해변이 첫쨋날의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후로는 백암온천지구에서
저녁시간을 보냈는데 거기서 체력을 회복했다는 이야기!!
겨울바다와 온천여행의 조합은 정말 완벽해요. 강력추천!!
▲ 해변에 꾸덕꾸덕 널어놓은 오징어들-
해돋이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그간 못 쐬었던 바닷바람을 원없이 마신 뒤에 추암해변으로 내려왔어요.
하루종일 동해바다를 보았지만 백사장을 걷는 건 이 때가 처음이라, 이제서야 정말 바닷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워낙에 그 길이가 짧고 아담한 해변이라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손에 잡힐 듯한 바다를 가까이서 보자니 기분 최고!
아이들은 신나서 백사장을 뛰어다니고, 어른들도 애들마냥 신나서 사진찍기 바쁘고 :)
▲ 생각에 잠긴 듯 보이지만, 계속 여보한테 배고프다고 찡찡댔음 - _-;;
촛대바위 근처에서 아주머니들이 들고 다니던 봉투에, 고소한 냄새가 나던 풀빵 비슷한 주전부리가
있었는데... 그거 먹으러 가자고 ㅋㅋ 그거 사러 가자고 찡찡... 찡찡............
▲ 주전부리 사러 가던 길에 본 오리떼들 :)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에 있는 마을의 작은 하천에 꽤 많은 오리떼들이 있어요.
게다가 물 반 고기 반! 뜰채로 뜨면 한가득 잡힐 것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그득!
▲ 개밥인지 오리밥인지 모르겠지만 식사중 :)
▲ 봉투에는 황금잉어빵이라고 써있지만, 정식명칭은 새우빵 ㅋㅋㅋㅋ
아주머니가 파시는 거라고는 어묵과 새우빵 뿐이지만, 다들 저 새우빵 봉투를 들고 다니며
만드시는 족족 팔려나감 ㅋㅋㅋㅋㅋ 나름 이 동네 대박집이었어요!!
 ▲ 북평 해암정
손에 새우빵을 하나씩 들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아까 그냥 지나쳤던 작은 정자예요.
고려 공민왕 때 삼척심씨의 시조 심동로 라는 분이 낙향해서 지은 정자라는데, 일출이 가장 잘 보이는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어요. 비록 지금은 군초소와 철책선 때문에 뒤가 막혀 있지만 촛대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이라면 시나 그림이 절로 그려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슬슬 숙소로 갈 채비를 합니다. 아무리 날이 포근했다고 해도 겨울바다! 찬바람을 종일 쐬었더니 온천생각이 간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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